PM - 커뮤니케이션 스킬, 이제 레벨업 좀 해라, 제발~~
회사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ㅡㅡ;
전편에서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과 연동한 PM의 실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는데 너무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원래 쓰려고 했던대로 "극 사실주의의 원칙에 따라 현장감이 팍팍 느껴지는" 까칠한 느낌대로 써보도록 하겠다. "학학학..."(*__)
갑자기 여기에 꽃이 있다고 해보자. 그 꽃이 그 꽃이게 하는 것! 우리는 그것을 바로 꽃의 "본질" 혹은 "특성"이라고 부른다. 영어로 하면 essence, 한문으로 하면 精髓(정수) 되겠다. 바로 이와 같이 PM의 "본질적인essential" 업무는 무엇일까?
물론 여러가지의 답이 있을 수 있겠으나 본좌가 돌이켜본 바 PM의 가장 본질적인 업무는 바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다. 사실 PM업무의 90% 이상이 타사, 타부서 혹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PM은 직급없으면 참 해먹기 힘든 position이다.
말이 좋아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지, 이 부서, 저 부서에 있는 이사람, 저사람에게 온갖 아쉬운 소리는 다해야 일이 돌아간다.ㅡㅡ; 까놓고 말해서 부서이기주의가 팽배한 국내제약사의 속사정을 감안할 때, 각 부서간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넘어서 내 마음대로 일이 진행되게 하려면 "직급으로 누르는 게 최선"이지만 그럴만한 직급이 없다면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란 다음과 같다.
첫째, 날 도와야 할 놈의 윗 사람을 움직인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_+ 막말로 사장실 들어가서 사장싸인 받아왔는데 누가 지랄할 수 있겠는가? 사장싸인 들어있는 기안 복사해서 몇일까지 처리완료 후 통보 요망이란 문구를 박아넣은 다음 업무협조 날려버리면 속은 편하다. 하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ㅡㅡ;ㅋㅋ
두번째, 같이 무언가를 먹는다.
참 어이없는 방법이다.(*__) 하지만 의외로 잘 먹힌다.^^ 하여간 대한민국은 "아는사람" 통하면 안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전화통화로 이것저것 해달라는 사람이랑, 얼굴 맞대고 술 한잔 기울여본 사람이랑은 일하는데 있어서 수천, 수만배 다르다. 가끔씩 개념이 6시로 정찰나간 넘들 같은 경우는 "사내 접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엄연히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ㅡㅡ;
세번째, 네버엔딩 설득!
스스로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것도 잘만 하면 중상은 되는 방법이다. 왜 이일을 해야하는지 구구절절이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이 사람 저사람으로 전화 돌려주면 구구절절이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ㅡㅡ;
네번째, 개지랄!-_+
마치 신임소위들이 자대부임하는 날 더블백을 던져서 위병초소 유리창 박살내고, 50넘은 주임원사 쪼인트 까면서 차려, 열중쉬어 시키듯이...ㅡㅡ; PM 발령받자마자 안하무인격으로 처음 걸리는 넘이랑 사생결단식으로 개판을 만들면서 싸우는 거다. 이왕이면 성깔있다고 소문난 임원 정도와 붙어줘야 효과가 더 좋다. 혹시라도 쉬쉬할지 모르니 입이 가벼운 사람에게 살짝 귀띔도 해주는 센스! 개인적으로 네번째를 추천하고 싶다.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고...-_+
다섯번째, 인맥만들기!
사내 사조직을 만드는 방법이다.-_+ 사조직 하나 잘 만들어서 대통령해먹은 넘도 있쟎은가? 하나회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내에 동기모임이라든가, 동향모임, 출신성분별 모임 등을 잘 활용하면 고급정보를 손쉽게 얻거나 빠른 일처리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파벌이 심한 회사일 경우는 본의 아닌 이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의할 것!
본좌는 신입사원들이 들어올때마다 될성부른 떡잎들을 개인적으로 모아서 전국에 박아두고 가끔 술한잔씩 사먹이면서 정보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흐흐흐^^
으으음...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중요성보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주목하라."^^
PM 스스로 열정이 있다면 같은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있는 이상 쉽게 설득될 것이다.
다만, PM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리 PM이 하는 일이 공장 발송과 대리가 하는 일보다 상대적으로 중요하긴 하지만 같은 "대리"라는 점이다.
스스로 몸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어찌 보면 가장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고 생각된다.^^
앗, 이사님 퇴근하셨다.^^
그럼 오늘은 이만.^^ 휘리이이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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