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 메이저리거 조시 해밀턴의 꿈
역경을 딛고 성공한 메이저리거 조시 해밀턴에 관한 글입니다.
역시 가슴이 뭉클하네요...
연인도, 친구도, 가족도 변하는 요즘 세태에 변치 않는 원칙이 하나 있다면 아마도 "등가교환의 법칙"이 아닐까 합니다...
무엇이나 그에 걸맞는 것을 지불하지 않고서는 절대 얻을 수 없다는 거죠...
반대로 현재 내 상황은 내가 지불한 것들과 같은 총합을 갖는다는 것이죠...
재능, 노력, 운, 배경 등 모든 것들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내 노력없이 모든 것이 등가교환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경우에야 비로서 등가교환이 성립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닌가?ㅡㅡ;
여러분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얻었습니까?
그 결과에 만족하시나요?
우리나라에서는 프로야구 열기가 가라앉고 있지만 미국은 한창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뜨거울 정도입니다. 아메리칸 리그를 평정한 텍사스 레인저스와 내셔널 리그 정상 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대결이 야구광들을 흥분시키고 있지요. 샌프란시스코가 홈구장에서 2번 연거푸 이겼는데 텍사스가 어제 3차전에서 4대2로 이겨서 대역전극이 펼쳐질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올해 메이저리그의 주인공은 조시 해밀턴입니다. 3할5푼9리의 타율로 아메리칸 리그 타격왕을 차지했고 장타율도 1위입니다. 홈런도 32개나 쳤습니다.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습니다. 해밀턴이 위대한 것은 삶의 굴곡을 이겨내고 수렁에서 정상으로 올라섰다는 점 때문입니다.
해밀턴은 1999년 아마추어 선수들 중 전체 드래프트 1순위로 신생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그는 마이너 리그에서 그야말로 날아다녔지만 2002년 봄 가족과 함께 놀러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삶의 추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는 통증을 이기기 위해 마약에 빠져들었고 술에 취해 살았습니다. 온몸에 26개의 문신을 새겨 넣었습니다. 결국 약물 테스트에서 들켜 야구장에서 쫓겨났습니다. 부모도 외면했고 아내와 딸도 떠났습니다. 마약재활센터에 8번 들어갔고 금단현상과 싸우며 11번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아마 가슴이 넓고 엄한 할머니가 없었다면 그렇게 수렁 속에서 사라졌을 겁니다. 할머니는 해밀턴을 교회에 데리고 갔습니다. 손자의 가슴에 믿음의 마음을 뿌렸습니다. 또 심리치료, 약물극복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도록 독려했습니다.
해밀턴은 다시 방망이를 들었지만 어느 팀도 그를 찾지 않았습니다. 그는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야구학원에 취직해서 잔디를 깎고 화장실을 청소하면서 수강생이 없을 때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해밀턴은 2006년 다시 메이저 리그에 들어갑니다. 2007년 신시내티 레즈에 들어가 시범경기에서 4할3리의 기록을 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더니 그해 3할4리의 타율에 홈런 32개를 쳤습니다. 2009년 부상으로 약간 주춤했지만 올해 텍사스 레인전스가 창립 4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주인공 역할을 했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즈를 누르고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지요.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은 올해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기념하는 파티에서 샴페인이나 맥주 대신 일반 음료수를 뿌렸습니다. 해밀턴 때문이었습니다. 해밀턴은 이전 디비전 시리즈 진출 기념 파티에 가지 않았습니다. 머리에 뿌린 샴페인이 입술로 흘러들어 금주(禁酒)의 다짐이 깨질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팀원들이 해밀턴을 위해 술 없이 파티를 벌인 것이고요.
해밀턴은 술 한 방울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알코올 중독자들이 몇 년 동안 술을 참다가 명절에 “음복주는 마셔야 한다”며 한 잔 술을 권하는 ‘철없는 친척’ 때문에 다시 술독에 빠지곤 합니다.
해밀턴은 방망이에 ‘꿈(The Dream)’이란 글자를 새겨놓았습니다. 이제 그 꿈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를 떠났던 아내와 두 딸도 다시 찾아와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는 승패의 쇄기를 박는 큼직한 홈런을 쳤습니다. 해밀턴의 꿈이 어디까지 이뤄질지 지켜보고 싶습니다. 제 자신을 다잡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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