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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주인장 Choi PM 입니다. 본 블로그는 제가 정신줄 놓기 전에 제약 PM업무와 관련한 정보와 노하우를 기록해 보고자 만든 공간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제약업계의 여~러분과 좋은 인연되길 바랍니다.^^ flanaria@naver.com Since2007/10/14 Choi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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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생활을 10년 넘게 하다보니 좋은 인연의 소중함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정든 둥지를 떠나 이직을 하고, 용병으로 살아가면서 참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죠. 물론 전문지이긴 합니다만, 신문기사를 통해서나 볼 수 있었던 제약업계의 성공사례들을 실제로 만난다는 것은 부끄럽습니다만 제게는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물론 그분들이 지금은 대부분 관리자들이 되어 있거나, 제약업을 떠나 있어 필드에서 일하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는 없지만 그 시절 어떻게 정보를 모았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그 후에 어떻게 실행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PM으로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르침이자, 큰 교훈입니다.
좁다 좁다 해도 이렇게 좁을까 싶을 정도로 우스운 제약업계... 10만명 수준이라는 업계 종사자 수, 영업부 빼고, 생산인원 빼면 몇 천명 수준일 마케팅 인력... 그나마 나랑 경쟁할 사람들은 위 아래 몇년 터울.... 그 안에서 상위 30%, 혹은 10%, 아니면 1%?
사실 150만명 이상의 수험생 틈바구니에서 대학간 것을 생각하면 별 것 아닌 경쟁율이긴 합니다만 학생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치열함이 있죠. 다들 어깨 위에 묵직한 몇 가지 정도는 안고 살아가며 경쟁하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어린 시절에는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이 큰 복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불행히도 저는 그 시절에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해 이리저리 욕만 먹고 다니면서 시행착오만 겪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습니다만 꼭 좋은 멘토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부터라도 찾아보려구요.^^;; 그리고 혹시라도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한다면 제 전력을 다해서 돕고 싶습니다.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는 않았으면 해서요.
덧붙여... 오늘 소개할 글에 나오는 카를로 줄리니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씨가 세계적 지휘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사람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도록 해주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이라면 최고가 아닐까요? 나는 후배에게 어떻게 하고 있나 돌아보게 됩니다.

인연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곁에 있는 인연에게 충실해야 합니다. 나중에 후회하거든요...


카를로 줄리니, "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며칠이 지난 후 그가 이 질문에 대해 잊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는 나를 따로 불렀다. 그는 내가 질문했던 곡의 악보 첫 장을 펴 두고 있었다. 나 또한 악보의 첫 장을 펴 놓고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그는 "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그것을 30년 동안 간직하고 있다. 내가 한 질문에 대한 답은 음악가로서 각자가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내가 해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아낌없이 격려해 준 것이다. (321p)
 
SBS 서울디지털포럼 사무국 엮음, 이원복 그림 '인사이트 2010 - 이야기 속의 디지털 시대' 중에서 (살림Biz)
 
"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위대한 지휘자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그가 젊은 정명훈이 한 질문에 대해 며칠 뒤에 해준 답입니다.
 
정명훈씨는 로스앤젤레스 교향악단에서 줄리니의 어시스턴트로 3년을 지냈습니다. 소심했던 그는 1년이 지나도록 감히 그에게 단 한 번도 질문을 할 수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한 곡이 너무도 난해해 고민하다 마침내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왜 이 곡은 소리가 좋지 않을까요?"
 
줄리니는 당연히 즉시 답을 말해줄 실력이 있는 지휘자였지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겠네. 그러고 나서 이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지."
 
며칠이 지난 뒤 줄리니가 정명훈을 불러 해준 말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는 애송이 지휘자에게 이렇게 쉽게 말할 수도 있었습니다.
"클라리넷 소리를 더 높이고 호른은 조금 더 부드럽게 해 봐. 그럼 소리가 더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줄리니는 그렇게 대답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택했지요. 믿음을 보여주었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주었습니다.
 
젊은 지휘자의 쉬운 질문 하나에도 진심을 다해 고민하며 응대해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조급함에, 초조함에, 빠르고 쉬운 즉답을 찾으며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그가 이렇게 말해주는 듯합니다.
 
"자신의 길을 찾게. 원래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네."
 
 

Posted by Choi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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