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 긴 '여운'을 남겨준 메이저리그 투수... "심판이 나보다 더 괴로울 것이다"
의연하게 살아간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체면이라는 것 때문에 이런 저런 모양을 갖추려고 노력들 하지만, 실상 크고 작은 이익 앞에서는 체면이고 뭐고 다 벗어던지기 마련이죠. 저 역시도 남들에게 밑바닥은 보이지 말자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긴 하지만 흔들릴 때가 참 많습니다.^^;
작은 이익에도 그럴진대... 명예라면 어떨까요?
과연 의연해 질수 있을까요? 글쎄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명예 보기를 돌같이 하시는 분도 있겠습니다만, 나이 먹으면 명예욕밖에 안남는다는 옛말을 생각하면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 퍼펙트 게임 기록처럼 평생 한번 있을까말까한 명예라면 의연해진다는 것은 정말 살인적인 인내심이 요구되겠죠.
살다보니 참 살인적인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들이 많아지내요...
가슴이 짠해지는 글입니다.
긴 '여운'을 남겨준 메이저리그 투수... "심판이 나보다 더 괴로울 것이다"
며칠 전 미국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경기에서 21번째로 나올 뻔한 퍼펙트게임이 심판 오심(誤審)으로 날아갔다. 디트로이트 투수 아만도 갈라라가는 9회 말 마지막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았으나 1루심이 이를 '세이프'로 선언하는 바람에 퍼펙트게임을 놓쳤다. 비디오 판독 결과 타자는 분명 아웃이었다.
'날아간 퍼펙트게임' 중에서 (조선일보, 2010.6.7)
"심판이 나보다 더 괴로울 것이다. 인간은 누구도 완전하지 않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한 투수가 며칠전 한 말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디트로이트 투수 아만도 갈라라가. 그는 1루심의 오심으로 역사적인 퍼펙트게임 승리를 놓쳤습니다. 134년이나 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20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 닐 암스트롱 이후 달나라를 밟아본 사람이 22명이어서, 퍼펙트게임 투수가 되는 것이 달나라 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왔다는 그 '영광'을 심판의 오심으로 날려버린 겁니다.
오심을 내린 1루심은 "내가 퍼펙트게임을 빼앗고 말았다"며 눈물로 사과했고, 그러자 갈라라가가 "심판이 나보다 더 괴로울 것이다. 인간은 누구도 완전하지 않다"며 눈물로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눈물로 즉시 사과한 심판도, 아쉬움과 괴로움을 참으며 그 사과를 받아들이고 심판 판정에 승복한 선수의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심판을 배려하고 그 자리에서 흥분하며 거칠게 항의하지 않은 갈라라가. 21번째 퍼펙트게임 승리를 얻은 투수가 되는 것보다 더 긴 '여운'을 동시대 사람들에게 남겨준 멋진 인물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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