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타임지의 기사 전문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7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외환보유액도 적극 동원하겠다고 밝히고 나섰습니다. 정부가, 특히 한은이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요.
더 이상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물가 상승을 방치할 수 없다는 '각오'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세상 모든일들에는 '양면'이 있습니다. 기억하실 겁니다. 얼마전 반대로 원화가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지속하자, 수출업계와 정부가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며 목소리를 높였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에 불리하니까요. 하지만 당시에는 그 때문에 물가가 안정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정부와 한은이 공개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저지'하겠다고 나설만큼 요즘 경제는 어렵습니다. 원유가격 폭등이 1차 요인입니다.
그런데 외지에 유가급등의 '양면'을 지적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비산유국인 우리가 당장 우리 힘으로 유가급등을 막을 수 없다면, 유가급등이 가져다줄 수도 있는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지요.
타임지가 '10 Things You Can Like About $4 Ga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적한 고유가가 미국인에게 가져다줄 10가지 '좋은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Globalized Jobs Return Home. 우선 그동안 개도국에 빼앗겼던 일자리가 돌아옵니다. 물론 미국의 이야기입니다.
원인은 운송비가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임금이 싼 개도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이를 수입해 사용해왔지만, 이제는 유가급등에 따른 운송비 부담으로 미국에서 직접 만드는 경우가 늘어난 것입니다.
타임지는 콘테이너를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뉴저지로 배로 운송하는 비용이 2000년 이후 세 배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수출로 이만큼 잘 살게된 우리로서는 걱정스러운 내용입니다. 우리의 수출경쟁력이 운송비용 급등으로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2. Sprawl Stalls. 제멋대로 교외로 뻣어나가던 도시팽창이 멈칫해집니다. 그리고 출퇴근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도심이 다시 각광을 받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수도권의 신도시보다 도심지역의 인기가 높아졌지요.
3. Four-Day Workweeks. 아직 우리와는 직접 관계가 없어보이지만, 에너지 절약을 위해 주 4일 근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몇몇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지요.
4. Less Pollution. 유가급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늘고 자가용 사용이 감소하면서 자동차에 인한 대기오염이 줄어들고, 이로 인한 사망자도 감소합니다.
5. More Frugality. 근검절약이 확산됩니다. 스쿠터나 경차, 하이브리드 차의 판매가 늘어나고, SUV 수요는 감소합니다. 실제로 중대형 SUV와 대형 세단을 주로 생산하는 쌍용자동차가 최근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6. Fewer Traffic Deaths. 자동차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감소합니다.
7. Cheaper Insurance. 자동차를 출퇴근용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차 보험료도 줄일 수 있습니다.
8. Less Traffic. 교통량도 감소합니다.
9. More Cops on the Beat. 경찰이 자동차 순찰보다 도보나 자전거 순찰을 늘리게 되고, 이로인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10. Less Obesity. 걷거나 자전거를 타게 되면 비만도 줄일 수 있습니다.
유가폭등으로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과거의 1,2차 오일쇼크는 전쟁 등의 공급측면에서 생겼지만, 이번에는 수요가 늘어나 생긴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그 영향이 더 오래가고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관'만 하고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다소 작위적인 항목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고유가가 가져다줄 수도 있는 '좋은 점'들도 생각해보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대책을 강구해야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으면서 에너지 절약과 대체에너지 개발, 산업구조 개편 등에 힘쓴다면 아무리 큰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위기, 한 두번 겪어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