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 역사에서 배우라^^(제목을 임의로 수정합니다.)
[2008년 12월 5일 금요일]
역사에서 배우는 지혜로운 경제노트 가족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12.05)
20세기에 규제 개혁과 금융기관 개혁이 상당부분 이뤄지긴 했지만 아직 금융위기를 완전하게 막지는 못했다. 20세기에도 15차례나 주식시장 붕괴가 일어났다.
지난 25년 동안에도 심각한 금융시장 불안은 일어났다. 주식시장(1987,2001), 통화(1994년의 멕시코, 1997년의 아시아), 국가 부채(1998년의 러시아), 그 외 여러 금융기관(1984년에 있었던 콘티넨탈 일리노이 내셔널뱅크의 파산, 1987~1989년에 빈발했던 저축은행과 대출은행의 파산, 1998년 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파산)이 금융시장 불안을 가져왔다.
(293p)
로버트 F. 브루너 외 지음, 하윤숙 옮김, 이상건 해제 'Panic 패닉 - 1907년 금융공황의 통찰' 중에서 (황금부엉이)
우리는 ‘역사’를 읽습니다. 시대의 사건 속으로 빠져 들어가, 인물들의 행동에 감탄하기도 하고 아쉬움의 한 숨을 내쉬기도 합니다. 역사와 ‘대화’하며 우리는 지식과 지혜를 얻습니다. 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떠올리고 불확실해 보이는 미래를 전망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지혜로운 이들은 역사와 함께 살아갑니다.
세계적인 불황이 깊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IMF는 2009년에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들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지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표현한대로 우리는 지금 생애(lifetime) 처음 겪어볼 심각한 위기 앞에 위태롭게 서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주위로 ‘디플레이션’이라는 으시시한 유령까지 떠돌고 있지요.
모두들 불안해하고 있지만, 그러나 경제위기는 ‘계속’ 있어왔습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요. 역사는 우리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와는 멀게만 느껴지는 1907년. 그 당시에도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공황 직전 모든 것은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얼마 전 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것처럼, 당시에도 ‘잔치’가 계속됐습니다. 미국경제는 젊었고 활력이 넘쳤지요. 1890년대 중반~1906년 미국경제는 평균 7%가 넘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한 대규모 지진과 화재를 시작으로 당시로서는 최악의 공황이 엄습했습니다. 1907년의 금융위기로 미국의 상장 주식 가치가 40% 가까이 폭락했고, 은행 25곳과 신탁회사 17곳이 파산했습니다. 그리고 1908년의 혹독한 불황으로 이어졌습니다.
1907년의 공황에는 니커보커라는 신탁회사가 등장합니다. 1907년 10월 22일 화요일 오전 9시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문을 열기도 전에 이미 100여 명의 사람들이 그 회사의 거대한 청동 문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1907년 패닉(Panic of 1907)'의 시작이었습니다.
1907년 패닉에는 냉정함과 통찰력을 잃지 않은 몇몇 금융가와 관료도 나옵니다. 그 시대의 리더들이지요. 그 중심에는 노령의 한 금융가, JP모건의 창립자 존 피어폰트 모건(Morgan)이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유력 금융가들을 모아 위기에 빠진 아메리카 신탁회사를 비롯한 다른 금융기관들을 지원하도록 설득했습니다. 중앙은행이나 감독기관이 없던 시절에 자기 회사의 자본을 부실 금융기관 지원에 투입했습니다. 돈을 인출하려는 군중 앞에 서서 내가 책임질 테니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지요. 금융 위기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모건은 '전설'이 됐습니다.
2008년에 우리를 덮친 글로벌 경제위기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해소’될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간 우리에게는 힘든 경험, 생각하기 싫은 기억을 남기겠지만, 이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결국 ‘글’로 남을 것입니다. 우리 후손들은 그 역사책을 읽으며 우리들로부터 교훈을 얻으려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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