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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주인장 Choi PM 입니다. 본 블로그는 제가 정신줄 놓기 전에 제약 PM업무와 관련한 정보와 노하우를 기록해 보고자 만든 공간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제약업계의 여~러분과 좋은 인연되길 바랍니다.^^ flanaria@naver.com Since2007/10/14 Choi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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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PM"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겠죠.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관련 질환에 대한 지식, 제품에 대한 애정은 기본일테고, 시장에 대한 통찰력, 마케팅 능력, 예산 운용 능력, 참신한 아이디어 등등이 중요한 조건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것 중에 PM들은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MR들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뭔지 아시나요?

 

바로...

"영업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미 아시는 바처럼 PM이 사용하는 Promotion Tool 중에 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고, 가장 전문적인 툴은 바로 MR(Medical Representative)입니다. 물론 유지, 보수 혹은 향상에 가장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이 들어가는 가장 까탈스러운 툴이기도 하죠.^^

 

결론 먼저 이야기 하자면, PM은 영업에 대한 넓고, 깊은 이해를 가져야 합니다.

실제로 5~10년 전만 하더라도 PM 포지션은 영업 우수자 중에서 뽑는 것이 일반적이었거든요. 영업을 잘하는 사람은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관련한 몇 가지 업무들만 익히면 바로 PM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본 것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다국적 제약사를 중심으로 약사 출신이 늘어가는 추세이긴 합니다만 이것은 국내 의약품 시장 환경이 Marketing 위주 시장에서 Medical Information 위주 시장으로 전환되는 트렌드 변화의 탓이지, 영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PM이 영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깊어질 수록 한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영업에 투입된 MR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 거죠. 왜 중요 고객에게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지? 왜 쉬운 고객만 만나려고 하지? 왜 Medical Information 위주의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지? 왜 좀 더 공격적으로 경쟁하지 않지? 왜 지점장씩이나 되어서 저런 거 하나 결정을 못하지? 등등... 결국 PM은 끙끙 속앓이를 하거나, 영업과 한판 붙기 십상입니다. 그런 행동의 바탕에는 기본적으로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제 깨달음은 이겁니다.

"PM과 MR은 관점이 다릅니다."

 

PM은 중,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런저런 외부 상황과 시장 데이터를 가지고 전략을 결정하죠. 하지만 MR은 당장 이번 달, 길어봐야 이번 분기 안에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목표가 합리적으로 설정되지 않느냐구요? 절대 아니죠. 목표 작업해 보신 PM분들은 아실 걸요? 신제품의 초기 목표가 얼마나 얼렁뚱땅 세워지는지요.^^

국내 환자 예측이니, 치료 regimen 분석이니, 요양기관별 분석이니 이런 건 흔하니까 다 빼구요, 해외 사례 조사만 하더라도, 동일 혹은 유사 제품군의 해외 발매 후 peak sales 비교하고, 발매 순서별 국가별 매출 평균도 따져보고, 1인당 GNP 비슷한 나라의 년도별 매출액 확인하고, 약가 제도별로 국가별 매출액 조사하고, 약가 인하 시뮬레이션하고, 별 짓 다한 다음에 결국 CEO나 마케팅 임원(혹은 그에 준하는 직위의 의사결정권자) 맘대로 정하는게 현실 아닙니까?^^

 

암튼 틀린 게 아니라 달라요.

그걸 이해하셔야 MR들과 align이 가능해지고, 그제서야 비로소 경쟁자들과 경쟁이 가능해 집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면 뭐해요. 시장에 알려지질 못하는데... 

 

MR들을 내부 고객이라고 부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MR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안되면 이해하는 척이라도 하세요.^^ 많은 게 달라지기 시작할 겁니다.

 

오늘도 건투를 빕니다.^^

Posted by Choi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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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주인장 행복공주신랑입니다.
상반기 마감과 여름 휴가를 핑계로 오랫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사실 노하우라는 게 오랜 기간의 경험과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지는 정수Essence 같은 것이기 때문에 쉽사리 쓸 수 없었다는 핑계를 대고 싶긴 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게으른 탓 뿐입니다.^^;

오늘은 쿠퍼효과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쿠퍼효과란 금융정책에서 이야기하는 개념인데요. 경기의 흐름에 따라 취해지는 금융정책의 효과가 호황 시와 불황시에 비대칭성을 이루는 것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예를 들어 경기 불황 시에 경기 부양을 위해 취해지는 경제 정책의 효과는 6~9개월 후에 나타나지만, 경기 호황 시에 경기 냉각을 위해 취해지는 경제 정책의 효과는 비교적 즉시 나타난다는 것이죠.

이와 같은 현상은 마케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품 판매 독려를 위한 프로모션 정책의 효과는 병원 유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의원 유통의 경우에도 최소 2~3달이 걸립니다. 적합한 메시지와 프로모션 정책이 고객에게 전달된 이후,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한다거나, 주변 동료 의사들의 의견을 듣는다거나, 유명 저널이나 임상자료를 통해 처방 변경에 대한 확신을 갖는 등의 검토를 통해 시범처방을 해보고, 제품에 걸맞는 적응증을 구분하여 최종적으로 Drug of Choice화 되기까지 소요되는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의원 유통에서 걸리는 시간이 이 정도인데 병원 유통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 물론 제품력이나 메시지 등 고객에게 소구할 수 있는 요인의 강약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제 경험상 병원 유통은 최소 6개월은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예산 조정 등의 이유로 프로모션을 축소하게 되면 이로 인한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나랑 친한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혈연, 지연, 학연, 그냥 회사 선후배 관계, 혹은 마케팅 임원, 부서장 등을 이용한 갖은 협박과 회유, 끊이지 않는 예외들이 PM을 괴롭히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쿠퍼효과를 PM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물론 프로모션 축소나 중단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예비신호를 통해 연착륙을 노리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PM의 판단 상 프로모션의 효과가 충분하여 경비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최소 1~2개월 전부터 프로모션 중단 및 축소를 예고하는 겁니다. 물론 대체 프로그램을 제시한다거나 프로그램 재개 일정을 알린다면 더 좋겠죠.

특히 프로모션 효과의 극대화 측면에서 볼 때 시한을 정하는 프로모션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프로모션 정책만 발표하면 벌떼처럼 달려드는 Cherry picker(마케팅 측면에서 고객 유인을 위해 제시한 당근만 따먹고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사용자를 일컫는 경영학 용어)같은 MR들로부터 예산을 보호할 수도 있고, 단기간 내에 정책 효과를 달성함으로써 경비 집행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적절한 기간을 예상하지 못하여 기한이 계속 연장된다거나 지나치게 짧게 끝나버린다면 개념없는 PM 혹은 욕먹는 PM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셔야 할 겁니다.

중소 제약기업에 근무하는 제 경험을 말씀드린다면 메인 프로그램은 3~6개월 단위, 서브 프로그램은 2~3개월 단위로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그럼 초보PM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Posted by Choi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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